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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모도는 매우 쓸쓸한 청년이었어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카지모도는 창문을 통해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려보며 부러워했지요.
나이가 스무살 밖에 안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나이 어린 천년이라 생각하지 못했어요.아니 차마 사람이라고 부르기 힘든생김새 때문에 아무도 카지모도를 상대도 하지 않았어요.스스로가 부끄러워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도 없었지만 말이에요.
카지모도가 어떻게 생겼냐고요?
일그러지 삶은 호박 얼굴에 한쪽 눈이 돌멩이로 얻어맞은 것처럼 불거져 튀어나와 있었지요.등에 커다란 혹이 달려서 톡 튀어나온 것은 물론 가슴 한복판도 혹이 달린 것 처럼 수북하게 부풀어 있었답니다.고슴도치 털처럼 삐죽삐죽 뻗친 머리카락에,엄청나게 큰 손과 발은 갈퀴처럼 생겼다고 해요.아마도 쥐라기 공원이라는 영화에 나온 티라노의 발처럼 생기지 않았을까요?여기짜지만 해도 충분히 끔찍한 모슴이지요?
거기다 덩치는 또 어찌나 큰지 산만 한 거인이었는데 길이가 다른 두 다리로 기우뚱거리며 마치 넘어질 것처럼 불안하게 걸어 다녔다고 해요.
카지모도의 직업은 노트르담이라는 유명한 성당의 종치기였어요.카지모도는 자신이 괴물처럼 생겼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성당 밖으로 좀처럼 나가지 않고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리는 일만 하면서 살았답니다.하지만 웅장하게 울리는 종소리 때문에 귀머거리가 되고 말았어요.카지모도가 유일하게 만나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성당 안의 클로드 신부 사람뿐이었지요.
이십 년 전,갓난아기인 카지모도는 성당 앞에 버려져 있었어요.
“에구,이게 사람이야?”
“돼지 새끼 같기도 하고…아무튼 이런 건 처음 보네”
워낙 끔찍하게 생긴 아기라 아무도 데려가려 하지 않고 구경만 하고 있었어요.
그때,성당에서 어린 신부가 나와 아이를 들어 안았어요.
“성당에서 키우겠어요.”
어린 신부의 이름은 클로드였어요,클로드는 ‘겨우겨우 사람꼴을 갖추었다’는 의미의’카지모도’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어요.
“내 동생 대신에 너를 돌보아 주마,그러면 하느님이 내 동생도 잘 보살펴 주실 거야.”
클로드는 괴물같이 생긴 아기를 바라보며 중얼거렸어요.
하여간 신부는 카지모도의 양아버지이면서 세상에서 의지할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답니다.카지모도에게는 매우 소중한 사람이었지요.
사실,클로드도 카지모도 못지않게 특이하고 불쌍한 사람이랍니다.스무 살짜리 카지모도가 사람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괴물같이 생긴 것에 반해 클로드 신부는 서름여섯 살 밖에 되지 않은 젊은 나이인데도 벌써 대머리가 되었어요.또 언제나 심각한 표정을 짓고 다녀서 자기 나이보다 휠씬 늙어 보였어요.또한 유일한 혈육인 사랑하는 동생은 말썽꾸러기가 되어 신부를 속이기 일쑤였답니다.
“형,나 돈 좀 줘요,아주 급한 일이 생겼거든.”
“더 이상 내 속 좀 그만 썩이고 이젠 제발 인간답게 상라다오.부탁이다.”
그러나 이런 총고는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클로드도 동생에게 실망할 대로 실망을 하게 되었지요.
‘인간들은 모두 다 죄인이야,거짓말쟁이들!나는 하느님만 사랑할 거야.’
클로드는 머리가 좋고 열심히 공부한 덕에 젊에 나이에 벌써 부주교의 지위에 오른 유능한 사람이긴 했어요.어떻게 보면 배운 대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약간 고지식한 면이 있기도 했지만요.남들에게 자기의 속마음을 절대로 보이지 않은 비밀스러운 면이 있는 사람이기도 했지요.
그런 컬로드 신부에게 심각한 고민거리가 생겼어요.
어느 날,성당의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다가 우연히 아리따운 집시 아기씨를 보게 된 것이에요.그 아가씨는 바로 에스메랄다였답니다.
‘와!예쁘다!”
염소에게 글자 맞추기 재주를 부리게 하겨나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가녀린 몸매로 아름다움 춤을 추는 에스메랄다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 것이지요.
신부로서의 생활에 만좋해하던 클로드의 불행은 바로 거기서 시작되었답니다.결혼도 하지 않고 오직 교회와 신을 섬기며 살아야할 신부가 여자에게 빠지다니요.그것도 신분이 천한 집시 쳐녀에게 말이지요.
클로드는 에스메랄다에게 항하는 마음을 억누르기 위해서 열심히 기도를 했어요.
“하느님,저는 오로지 당신만 섬기며 살고 싶습니다,그러니 저 천한 여자가 아름답게 보이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
하지만 아무리 기도를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그러자 클로드는 에스메랄다가 자기처럼 거룩한 신의 길을 가는 사람을 유혹하는 마녀라고 생각했지요.하지만 에스메랄다를 잊어버릴 수가 없어서 몹시 고통스러웠답니다.
에스메랄다 때문에 도무지 마음이 편치 않던 클로드 신부는 카지모도에게 에스메랄다를 납치해 오라고 시켰어요.주인님인 클로드가 시키는 일이라면 신의 뜻처럼 알던 카지모도이니 당연히 나갔지요.
카지모도는 한적한 길에서 에스메랄다를 들쳐 업으려고 했어요.그러나 에스메랄다가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사람들의 눈에 띄고 말았답니다.
“아악!사람 살려요!”
“무슨 일이냐?저쪽이다!”
거기에 때마침 가까이 있던 페뷔스라는 청년이 달려와서 카지모도에게서 에스메랄다를 구해 냈어요.그는 왕실 근위대 장교였지요.붙잡힌 카지모도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광장으로 끌려갔어요.그리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널빤지 위에서 채찍으로 등을 맞는 고통스러운 벌을 받게 되었지요.
클로드 신부는 어떻게 했냐고요?자기를 하늘처럼 모시는카지모도가 비밀을 지켜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모른 척 시치미를 떼었답니다.
계속되는 채찍질에 등의 살갗이 찢겨졌어요.카지모도는 고통으로 몸부림쳤어요.아무도 그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어요.오히려 모여들에서 구경을 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뿐이 었답니다.
고통 속에서 입이 바짝바짝 타던 카지모도가 물을 달라고 애원했어요,하지만 모드들 비웃만 할 뿐,물을 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지요.
카지모도의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누군가 카지모도의 입가에 물그릇을 대 주었어요.카지모도는 자신의 은인을 올려다 보았지요,바로 에스메랄다였어요.
마음이 고운 그녀는 비록 자신을 납치하려던 사람이지만 그런 끔찍한 고통 속에 있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던 것이에요.
온몸이 찢어지는 아픔과 갈증으로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맛보던 카지모도는 물을 내미는 에스메랄다를 올려다보는 순간,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말았지요.
카지모도에게 있어서 에스메랄다는 천사,그 자체였지요.
벌을 다 받고 성당으로 돌아온 카지모도의 머릿송게는 에스메랄다가 떠나지 않았어요.하지만 생김새와 처지 때문에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요.그래서 가슴 속깊이 묻어 두었답니다.
이제는 성당에서 남모르게 에스메랄다를 바라보는 사람이 둘이 되었어요.
클로드 신부는 창가에 서서,카지모도는 종탑 근처에 숨어서 정신없이 에스메랄다를 바라보았어요.카지모도는 마냥 좋아서 흐뭇하게 바라보았지만,신부는 달랐답니다.
‘아,이러면 안되는에,,,내가 왜 자꾸 마녀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걸까?하며 고통스러워하였지요.
그러나 에스메랄다는 자기를 애타게 지켜보고 있는 두 사람의 눈길을 알 턱이 없었어요.
대신 그녀는 납치를 당할 뻔한 자기를 구해 준 젊은 기사 페뷔스에게 반해 있었어요.잘생기고 멋진 데다가 왕실 근위대의 장교인 페뷔스는 그녀의 눈에 완벽하고 멋진 최고의 남자로 보였지요.
그런데 그런 페뷔스가 에스메랄다에게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해 온 거예요.에스메랄다는 너무 기뻐서 냉큼 응하고 말았답니다.
태양보다 더 찬란한 페뷔스가 천한 자신에게 반했다는 사실도 꿈만 같았지만,앞으로 그와 함께 할 행복한 날들을 그려 보면 숨이 멎을 만큼 기뻤지요.
에스메랄다는 너무 좋아서 평생 페뷔스만 사랑하며 마음을 다해 섬기겠다고 담짐했어요.
한편 ,클로드는 에스메랄다 때문에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요.그러나 한밤중에 검은 망토와 모자를 뒤집어쓰고 에스메랄다의 뒤를 밟았지요.그는 에스메랄다와 페뷔스가 한께 작은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몰래 뒤따라 들어갔어요.
그리고는 칼을 꺼내 에스메랄다와 마주 보고 있는 페뷔스를 등 뒤에서 찔렀어요.놀란 에스메랄다의 비명소리를 뒤로 하고 도망쳐 나온 클로드 신부는 마녀를 없에 버리기 위해서는 저렇게 해야 했다며 자신을 위로했지요.
에스메랄다가 없어져야 자기도 더 이상 마음의 죄를 짓지 않고 예전처럼 신과 교회 일에만 몰두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그러니 죄를 지은 것이 아니고 몹쓸 유혹을 처치한 훌륭한 행동이라고 믿었어요.
오로지 그 생각에만 정신이 팔린 나머지 페뷔스라는 애꿏은 사람을 칼로 찌른 것도 다 하느님을 위해 일하기 위해서느 그릴 수밖에 없었다고 자기 자신을 정당화시켰어요.
클로드 신부가 바라던 대로 에스메랄다는 페뷔스를 칼로 찌른 범인으로 체포되었어요.에스메랄다는 페뷔스가 죽은 줄로만 알고 절망에 빠져 있었지요.아무도 페뷔스의 생사를 알려 주지 않았거든요.
마침내,재판이 시작되자 에스메랄다는 사람들이 무서워졌어요.며칠 전까지만 해도 춤을 추는 자기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내던 사람들,거리를 지날 때마다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던 사람들이 증인으로 나와 자기를 마녀라고 증언했기 때문이에요.
심지어는 마법을 부려서 가랑잎을 돈으로 만드는 것을 보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답니다.에스메랄다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어요.
아무도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그녀의 간절한 호소를 믿어 주지 않았어요.그녀를 위해서 변명을 해 주거나 공정한 재판이 되도록 애써 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가운데,그녀에게 사형이 성고되었지요.
다행히도 상처가 깊지 않아서 금방 회복한 페뷔스는 에스메랄다가 범인이 아니고 뒤에서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지만,굳이 나서서 에스메랄다를 변호하지 않았어요.천한 여자와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 했을 뿐인데,그런 사실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좋을 게 없었으니까요.
더구나 페뷔스에게는 부잣집 딸인 약혼녀가 있었거든요.그는 천한 여자의 목숨을 구하느라 자기의 탄탄한 앞길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어요.그것이 에스메랄다의 마음을 차지한 빛나는 기사의 진짜 모습이었답니다.
에스메랄다가 사형을 당할 날이 나가오자 클로드는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했어요.그녀가 죽으면 너무 아까울 것 같기도 했거든요.
오랜 고민 끝에 클로드는 감옥으로 에스메랄다를 찾아갔어요,그리고는 자신을 사랑해 주면 목숨을 구해 주겠다고 애걸했지요.하지만 패뷔스를 칼로 찌른 그의 얼굴을 알아 본 에스메랄다는 그의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어요.대신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원수라며 저주를 퍼부었어요.
신부는 또다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며 괴로워했답니다.
한편으로는 저런 마녀는 빨리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의 사랑을 얻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가슴아팠어요.또 자기처럼 훌륭한 사람을 뿌리치는 천한 에스메랄다가 한없이 밉기도 했지요.
에스메랄다가 사형을 당하는 날,사형장으로 많은 구경꾼들이 물려들었어요.
애타게 주위를 둘러보던 에스메랄다의 눈에 페뷔스가 들어왔어요.페뷔스는 훌륭한 저택의 창가에 서서 약혼녀와 함께 사형장면을 구경하고 있었답니다.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안 에스메랄다는 기쁨의 눈물을 훌리며 목청껏 페뷔스를 불렀지요.
“페뷔스님!페뷔스님!”
에스메랄다가 자신을 부르고 있는 것을 알아챈 페뷔스는 깜짝 놀라 서둘러 약혼녀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그 정도이면 페뷔스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을 법도 하건만 그를 철석같이 믿는 순진한 에스메랄다는 애타게 페뷔스의 이름을 불러 댔어요.
마침내 그녀의 목에 굵은 밧줄이 걸어지려는 찰나,구경꾼들 사이에서 얼굴을 가리고 서 있던 카지모도는 난간을 뛰어넘어서 사형 집행인들 걷어찼어요.그러고는 공포에 질린 에스메랄다를 가볍게 어깨에 걸치고 전력을 다해 성당 안으로 뛰어 들어가며 외쳤지요.
“여기는 성역이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놀라서 말을 잊지 못하던 구경꾼들이 흰호성을 질렀어요.
당시에는 죄인이 성당 안으로 도망을 가면 쫓아가서 잡을 수 없는 “성역”이라는 제도가 있었거든요.이 때문에 에스메랄다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목을 매다는 모습을 구경하러 모였던 사람들은 성역으로 도망가는 것이 더 보기 힘든 구경거리라면서 즐거워했어요.
극적으로 카지모도에게 구출된 에스메랄다는 성역을 찾아 피신을 온 사람들과 같은 방에서 생활하게 되었어요.목숨은 건졌지만 밖으로 나가면 다시 붙잡히게 되니까,감옥에 갇힌 거나 마찬가지였지요.
에스메랄다는 카지모도의 모습을 보고 무서워서 두 눈을 꼭 감았어요.너무나 무서워서 바라보기조차 끔찍했지만,용기를 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답니다.
“왜 나를 구해 주었나요?”
카지모도는 슬픈 표정으로 쪼그리고 앉아 있는 에스메랄다를 내려다보았어요.그는 귀머거리리여서 에스메랄다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거든요.
카지모도는 투박스러운 목소리지만 상냥하게 말했어요.
“나를 보면 무서워니까 보지 말아요.그리고 절대로 밖으로 나가면 안돼요.다시 잡혀서 죽게 되니까요.알겠죠?”
그러고는 슬픈 목소리로 덧붙였어요.
“혹시 그렇게 되면 나도 죽어 버릴 거예요.”
에스메랄다가 성당에 있게 되자 클로드 신부는 전보다 더 괴로운 나날을 보냈어요.
어떤 때는 달려가서 사랑한다며 매달리고 싶기도 했지만,또 어떤 때는 어떻게 해서든지 세상에서 없애 버려야 할 사람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에요.
반면에 카지모도는 행복했어요,에스메랄다에게 바라는 게 없었거든요.그녀에게 음식을 날라다 주고,시중을 드는 일이 그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답니다.
그렇가고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었어요.괴물처럼 생긴 외모 탓에 에스메랄다는 카지모도를 무서워했어요.그래서 음식을 가져다 주면서도 되도록 그녀의 눈에 띄지 않게 살그머니 넣어 주고 돌아와야 했어요.
마침내 에스메랄다도 카지모도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에스메랄다가 음식을 놓고 도망치듯 나가는 키지모도를 봍잡아 앉혔어요.
“들어오세요.괜찮아요.”
그는 자기가 못생겼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며 슬픈 미소를 지었어요.
에스메랄다는 키지모도가 생김새와는 달리 착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점차 그가 좋아졌지요.하지만 좋은 친구라고 생각할 뿐 페뷔스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답니다.
에스메랄다는 페뷔스가 자기를 모른 척한 이유가 자기가 그를 칼로 찌른 범인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어요.한 번이라도 만나기만 하면 오해를 풀고 자기에게로 돌아오게 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답니다.
창 밖에로 광장을 내려다보던 어느 날,에스메랄다는 말을 타고 지나가는 페뷔스를 발견하고 미친 듯이 큰 소리로 그를 볼렀어요.페뷔스가 듣지 못하고 사라지자 에스메랄다는 카지모도를 찾아 성당의 종팁으로 달려갔어요.
“카지모도!카지모도!”
카지모도는 에스메랄다가 달려오는 것을 보자 걸터앉아 있던 창가에서 굴러 떨어지듯 급하게 내려왔지요.
“카지모도,얼른 가서 페뷔스를 내게 데려다 줘요,네?”
에스메랄다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카지모도에게 손짓 발짓을 해가며 간청을 했어요.
‘나의 에스메랄다는 아직도 그 잘난 녀석을 좋아하는구나.’
카지모도는 마음이 아팠지만 에스메랄다에게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그녀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 페뷔스를 찾아갔어요.
하지만 페뷔스는 에스메랄다의 청을 매몰차게 거절했답니다.
카지모도는 어깨가 축 쳐져서 성당으로 돌아왔어요.늦게까지 눈이 빠지도록 카지모도를 기다린 에스메랄다는 그가 보이자,맨발로 달려나왔어요.카지모도는 에스메랄다에게 사실을 말해 줄 수 없어서 만나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했답니다.
그녀가 더 깊은 슬픔에 빠지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거근요.그런 사실을 알 리 없는 에스메랄다는 카지모도에게 화를 냈어요.열심히 찾아다니지 않고 그냥 돌아왔다고요,그뒤로는 카지모도에게 쌀쌀맞게 대하고 말도 하지 않았답니다.
얼마 후,술을 마시던 부랑자 무리들이 에스메랄다를 구하겠다며 성당으로 몰려오는 바람에,커다란 소란이 일어나게 되었어요.
카지모도는 그들이 에스메랄다를 해치러 오는 무리들인 줄 알았어요.그래서 온 힘을 대해 싸우며 성당을 지켰어요.그런데 클로드 신부는 그 틈을 타서 에스메랄다를 빼돌려 자신이 차지하려고 하였답니다.
그러나 에스메랄다가 페뷔스를 찌르고 자신을 그런 처지로 만든 클로드를 따를 리가 없었지요.다시 한번 그녀에게 거절을 당한 클로드는 화가 나서 에스메랄다가 숨어 있는 곳을 군인들에게 알려 버렸어요.
에스메랄다가 꼼짝하지 않고 숨어 있기만 했다면 잡히지 않고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요.하지만 군인들을 이끌고 에스메랄다를 잡으로 온 사람이 하필 페뷔스였답니다.페뷔스의 목소리를 들은 에스메랄다는 흥분하여 자기도 모르게 숨어 있던 곳에서 튀어나와 페뷔스를 얼싸안았어요.
“페뷔스님!”
그러나 페뷔스는 싸늘한 목소리로 군인들에게 그녀를 끌고 갈 것을 명령하였지요.그제야 비로소 에스메랄다는 자신이 얼마나 어리식었는지를 깨달았답니다.
부랑자들을 상대로 열심히 싸우던 카지모도는 에스메랄다가 없어진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그는 그녀를 지키지 못한 자신이 미워서 벽에 머리를 찧어 대다가 기절을 하고 말았어요.
날이 밝은 후 에스메랄다를 걱정하며 길거리를 내려다보던 카지모도는 멀리 광장에서 한 사내가 젊은 여자를 끌고 높은 단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발견했어요.
다음 순간,카지모도의 눈에 띈 것은 끌려 올라간 여자가 밧줄에 목이 매달린 채 허공에서 대롱거리는 모습이었지요.그녀는 바로 카지모도가 그렇게 애타게 찾던 에스메랄다였답니다.
이번에는 카지모도가 미처 손을 쓸 사이도 없이 사형을 당해 버리고 만 것이지요.충격으로 멍해진 카지모도 옆에는 클로드가 악마와 같은 미소를 짓고 서 있었어요.
카지모도는 에스메랄다의 불행이 클로드 때문임을 깨달았답니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 카지모도는 엄청난 힘으로 클로드를 창 밖으로 밀어 버렸어요.떠밀린 심부의 몸은 저 아래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지요.
마침내 신부의 몸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고 다시는 움직이지 않게 되자 카지모도는 자신의 얼굴을 감싸며 울부짖었답니다.
“아아,내가 사랑하던 두 사람이 모두….”
신부의 시신은 성당에서 거두어 장례를 치루어 주었어요.그러나 죄인으로 사형을 당한 에스메랄다의 시신은 사형수들의 시체를 한꺼번에 모아 놓는 지하 무덥에 버려졌지요.
그리고 그 날 이후,카지모도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카지모도가 어머니의 폼처럼 느끼고 자랑수러워했던 커다란 성당의 종만이 그를 기다리라도 하듯이 덩그러니 매달려 있을 뿐이었답니다.
약2년후.
왕에게 신임을 받던 신하가 왕의 노여움을 사,사형을 당하는 일이 생겼어요.
얼마가 지나자 왕은 그 일이 마음에 걸렸어요.그래서 왕이 그 사람의 시체를 사형수들의 지하 무덤에서 가져다가 제대로 장례를 치러 주라고 명하였답니다.
그 시체를 찾으러 갔던 사람들이 지하 무덤에서 이상한 모습의 유골 한 쌍을 발견했어요.유골 가운데 하나는 여자였는데,목에는 집시들이 하고 다니는 목걸이가 걸려 있었으며 목뼈가 부러져 있었어요.
그유골을 껴안은 자세의 다른 유골은 등뼈가 곱었고 한쪽 다리가 다른 다리보다 짧은 남자의 뼈로 밝혀졌어요.
그러나 여자와 달리 남자의 유골은 목뼈에 아무 이상이 없는 걸로 보아 교수형을 당한 게 아니라,그 곳에 와서 죽어 버린 것있어요.
사람들이 유골을 떼어 놓으려 해 보았지만,두 유골이 너무나 힘있게 끌어안고 있어서 따로 떼어지지가 않았어요.억지로 떼어 보려고 더 세게 힘을 주자,두 사람의 유골들은 가루가 되어 공기 중에 흩어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떨어지는 것 보다는 함께 먼지가 되어 버리는 것이 낫다는 듯이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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